유용기(시인/한국문학세상)
세상에 다 내어 뜯긴
앙상한 팔로
내어준 서릿바람
동트기 전 알알이 맺혀
갈잎에 새긴 사연
꽃잎 지는 아픔을 아는 것인지
수백 번 귀 세워 들어도
뱉어낼 수 없어
도솔천길 구부러진 허리
쓰러질 듯 비틀대며
동 천에 탁발한 햇살로
굄돌 아래 쌓인 잊을 수 없는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