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301
* 봄비의 연정 *
대지는 겨울의 끈을 마져 놓지도 못했는데 새 삶을 재촉하는 야속한 그대
여명의 척박한 땅을 하염없이 적시고 홀연히 떠나고 나면
그대의 달콤한 숨결 앙상한 가지 쓰다듬어 조그만 망울 터트리니
두고 간 인연 찾으려 하얀 벚꽃 노란 개나리 되어 그 자리에 섰구나
※ 3월 1일 이른 아침에 창가에 맺인 빗방울을 보며 겨울 양배추 작업을 빨리 서두러 해야 하는
친구의 문자에 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