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315
* 7일간의 전투 *
그곳은 피폐하고 황망한
어둠 가득 절규하는 분노의 땅
온몸으로 발버둥 쳐 보지만 이내 그자리
더 이상 나갈 수 없음을 비로소 깨닫는다
조그만 틈 사이로 들어오는 한가닥 빛을
유일한 구원으로 삼아 묵묵히 기다림을 배우고
어느 먼 훗날에 덜컹하고 문이 열릴때
환호하며 날아갈 희망을 꿈꾸며 조용히 기도를 한다
하루해가 지나고 벌써 여섯 낯과 밤이 바뀌어
닫혔던 철창문이 열리기만을 기다리는
일곱째날이 다가오고 이 처절한 싸움의 끝도
멀지 않았음을 온 몸으로 느낀다
붉은기운이 동녁하늘에 솟아오를 때
7일간의 아우성치던 전투는 막을 내리고
드넓은 바다 울창한 푸른 숲으로
기쁨의 날개짓하며 날아가리라
※ 코로나-19의 확진으로 일주일간 방콕하는 심정을 적어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