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용기(시인/한국문학세상)
섶돌 밑을 기웃거리는
거북이 닮은 느린 바람
햇살 모은 모퉁이로
찾아드는 아지랑이
길이 없는 언덕을
어기적대며 오른다.
꽃을 찾아 산으로 가랴?
구름 따라 하늘로 오르랴?
너 가다 멈춘 자리에
나목의 꿈 꽃으로 피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