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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2-09-23 23:03
2月꽃뱀 40
 글쓴이 : 정효경
조회 : 760  

2月꽃뱀

 40.


화사한 별 황홀한 뱀

하악하악 쉿 쉬이익

 

영겁을 펼쳐낸 단절의 별자리 가

삭풍에 휩싸인 매운 풀섶 좌표 속

 

애끓는 밤 토막 토막 앓고 앓아

단지단지(斷指)된 허물과 허상을

 

오늘의 미래로 갈라진 혀끝에

독니로 숙성된 똬리의 혐오로

 

살벌한 원시의 날카로움 따라

옥죄어 위협해 물고 들어가는

 

차가운 존재가 사는 2月의 좌표

각자의 산길을 가는 텅 빈 그곳

 

편린도 외따로운 한랭전선 층층에

혜성이 떨궈 논 수억 광년 시공에

 

진화를 역진한 내 삶의 역한 비늘들 

시대를 이별한 뒤 남은 생을 매단다

 

그때의 사랑에서 마음을 토해

흔들린 존재 자아를 결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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