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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2-10-11 22:01
물길로 흐른 낮달 9 (시)
 글쓴이 : 정효경
조회 : 652  

물길로 흐른 낮달

 

9.

 

그 사람 였던 자리 휩쓸려 간 물목 곁 찰랑대던 물빛수심(愁心)이 젖던 세상, 퍼지는 물결로 밀려 황도(黃道)를 간 동그란 마음, 따라 출렁인다 별로 가는 황량함 뒤쫓는 반과 반에 남겨진 힘겨운 삶, 아주 하찮게 떠오른다

 

믿을 수 없던 인연은 먼저 갈라선 심정, 멈춘 듯 흐르는 물목에 모인다 홀로는 못 떠나 상념과 번민에 오래도록 머무는 그대 생각, 아픈 이웃들로 어울린 물녘에 번진 멍울 밤새 물결로 붙잡고 떠다녀 찾아 본 사랑, 황도로 갔다는 억눌린 심정이 새파랗게 터져버린 저 깊은 창백함 뒤 모반에 남은 얼룩진 인연, 시린 허공에 맺힌다 방울 방울 똑 뚝 동그란 수심(愁心)을 가는 물길을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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