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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3-03-01 21:27
욕봤다 (詩)
 글쓴이 : 박인숙
조회 : 550  
   http://#시어머니 [230]
   http://#욕봤다 [225]


욕봤다

                                      박인숙

 

숨 붙어 있는 죄로 끌어안고 사느라 욕봤다 니 팔자 내 팔자 닮은 듯 안 닮은 듯 서로 피해갔지만 맘 구석 마디마다 해묵은 빗장 걸려있다 숨 붙어 있다고 다 끌어안고 사는 것 아닌데 이곳에서 해루질*하듯 사느라 참말로 욕봤다

 

이 다른 이로

에 들어와 살면서

이 차지 않아 미련스런 나에게

욕봤다는 노래를 불러준 유일한 사람

이승에서 천사였던 시어머니는

하늘나라 천사로 나타나서

욕봤다고 토닥토닥이며 안아주셨다

한참을 그렇게 안겨있고 싶었는데 꿈이었다

 

한참을 그렇게 또 울었다

 

 

*해루질-밤에 얕은 바다에서 맨손으로 어패류를 잡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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