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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3-03-23 11:39
2月꽃뱀 44-1 (시)
 글쓴이 : 정효경
조회 : 572  

2月꽃뱀

 

44-1

 

능선과 등고선 삐쩍빼쩍 커온 2

슬퍼지려 하는 마음 헛불로 사른다

 

선사(先史)를 관통해 온 불의 고리는

절망 같은 희망 식지 않는 밥심처럼  

 

심장에 결석한 알이 굵은 그리움들

칭칭 해짧은 산그늘 똬리로 옭매어

 

불안을 훑는 자아의 드센 바람 속

눈발 뒤에 감춰진 냉랭한 시선 속

 

영원을 파고든 순간들 퇴적된 눈물로

펄럭펄럭 허물 뿐인 2月 안 나뒹군다

 

의식이 맴맴 돌다 솟구치는 용암처럼

내면의 결대로 중력을 거스르는 자아

 

표독하게 노리는 역진화의 완전변태(變態)

의지가 매몰되는 종점 사건의 지평선에서

 

그리움 움큼 입자로 산화하는 겨울산에서

잦아든 바람결로 존재의 확신 굴리며 간다

 

너라는 특이점으로 무한을 가며

사건의 지평선에 찢기어져 간다

 

널 향한 좌표가 흔들리는 풀섶 가

다리 없는 인식 되비치던 독샘 안

 

생채기가 잡히는 무모했던 탈출의 흔적에서

마디마다 격렬히 번식하는 비단꽃뱀 불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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