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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3-04-04 17:34
2月꽃뱀 45(시)
 글쓴이 : 정효경
조회 : 534  

2月꽃뱀

 

45

 

숙명과 독니 뽑아 든 자아의 형상

세상 가장 모범적인 꽃뱀 돼 가는

 

진화를 반역할 튼실한 의지의 존재

2月에 예고된 죽음 별처럼 뿌리리라

 

저녁이 주저앉는 산어귀 주소지엔

허물 속 꽈악 찬 슬픔이 살고 있다

 

푸르름을 부풀렸던 그때의 잔상들

대롱대롱 2월 끝에 붙잡힌 이별로

 

스쳐 지난 그곳 짙은 사람냄새 곁

푸석푸석 드러난 한겨울 뼈마디는

 

돌멩이도 파고든 백화현상 인연들

요석에 돌고 도는 뼈아픈 상처처럼

 

혀끝을 갈라내 낚아챈 죽음 비출 별빛을

의식은 꽁꽁 죈 똬리로 혹독히 추궁한다

 

겨울 능선 층층 되새긴 이별의 등고선을

운명을 숙명답게 포기 않는 네 주소지를

 

그리움 폴폴 입자로 산화하는 수억 년에서

나만을 퇴적한 높은 해발 냉랭한 흔적에서

 

목숨도 따라가는 진화의 그 좌표 밝혀낼까

그대의 별 내방할 그곳 우연처럼 실토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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