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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3-04-18 01:16
2月꽃뱀 46(시)
 글쓴이 : 정효경
조회 : 493  

2月꽃뱀

 

46

 

사색(死色) 긴장 팔랑팔랑

천만년 아픈 사랑 스르륵

 

슬픈 밑동 스쳐 지난 살갗혐오

똬리 칭칭 감아 오른 팔랑나무

 

나의 최후 부탁한다는 감사함

조각조각 허물난 삶에 남긴다

 

뿌리가 죽지 않는 희망 같은

줄기가 다른 사랑 꼬며 오른

 

미련이 굳어 마른 가지가 앉은

우리가 헤어진 그 순간에 앉아

 

친밀한 사랑들 하루라도 그러하듯

편안한 아랫배 토실토실 내어준다

 

산 속을 헤매이는 2月 냉담의 끝에

널리는 풍성한 육즙이 제철인 식단

 

티벳 나의 고원 햇살 쫓는 바람에

짧디 짧을 세상 조망하며 출렁인다

 

영원을 담당한 각자의 티벳고원과

산새들 키워낸 거칠었던 그리움들

 

언제나 먼저 시드는 존재의 테두리와

잎새가 가장 연한 내면의 귀퉁이에서

 

엇갈린 계절로 만났던 시대의 공간에서

조각조각 황량한 삶 세로동공 내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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