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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3-04-21 17:28
목련(시)
 글쓴이 : 유용기
조회 : 495  

유용기((시인/한국문학세상)


 

물 말랐던 나뭇가지에

곱게 핀 목련꽃

 

달빛에 하얗게 웃던 얼굴로

아침에 부는 아기 바람에

사랑을 느끼는 것일까?

 

풍미했던 숙녀의 풋풋한 살냄새로

코끝에 찡하게 전해주는 그리움까지

 

이 모두를 무시하고 내리는

빗소리에 마음을 떠나보내며

퇴색된 몰골로 이별을 준비한다.

 

나를 내려놓고 내일을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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