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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3-04-23 20:41
2月꽃뱀 46-1 (시)
 글쓴이 : 정효경
조회 : 502  

2月꽃뱀

 

46-1

 

일상을 후회처럼 살았다 2月꽃뱀

물리칠 게 유독 많았던 그런 날들

 

새삶교회 울타리 들췄던 빗줄기 아래

뻐끔뻐끔 생각도 태웠던 변태(變態)  

 

침묵이 빨려간 2月의 심연(深淵)  

동면의 숙영지에 연기를 피운다

 

모든 변신은 일단 죽음부터 시작해서

잎새잎새 흘깃흘깃 순간부터 영원까지

 

귀퉁이를 들쑤시는 2月꽃뱀 세로동공들

티벳 내 고원을 높인 또 다른 그리움들

 

왔다갔다 흔들흔들 그 심연 들여다본다

내가 날 이해하는 방식대로 흔들거렸다

 

티베트 조장(鳥葬)이 파헤쳐 준 새삶

2月 꽉 찬 한기로 바람을 타고 돌면

 

짧은 세상 허물이 감싸 졌던 그리움만

짧게 잡은 영혼 그네를 탄다 휘청휘청

 

울타리로 귀퉁이로 새 삶 불어 닥치면

깔끔히 간다 눈물도 버리고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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