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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4-04-15 19:32
빈 수레 속에 핀 꽃
 글쓴이 : 유용기
조회 : 97  

유용기(시인/한국문학세상)

 

이른 아침

수레를 끌고 있는

꽃샘바람

 

해는 중천에 떠 있고

채워지지 않는

공허함에 나른해지는 오후

 

하얀 너 풀 나비 한 마리

타들어 가는 속 모르고

챘대 위에 사뿐히 내려앉는다

 

옷깃 해물에 길어지는

구멍 난 배 재기 주머니

빈 수레 위에 쌓여가는 재티

 

늦은 해 질 녘에라도

아낙 마음 변하듯 만개하여

노랗게 채워질 빈 수레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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