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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1-12-15 16:34
달력 달랑 한 장
 글쓴이 : 김철모
조회 : 7,417  
세월이 참 빠르다. 지난 11개월 동안 무거운 어깨가 축 쳐져 있던 벽에 걸린 달력이 그동안 다이어트를 한 결과 이제 달랑 한 장으로 날씬 해져 있기 때문이다. 오늘에 있기 까지 새해 첫날 모악산에서 새해를 맞아 소원을 빌었던 시간 이래 해빙의 기쁨을 느꼈고 꽃 피던 춘 삼월도 보냈다. 추운 겨울을 밤새워 무참한 구제역의 공격으로부터 청정지역을 도민의 의지로 지키고 진달래와 매화가 어우러지고 아카시아 향이 넘쳐나는 시골에 개구리 합창이 들리는 가 했더니 보리 피리소리가 가까운 이 들린다. LH문제가 우리 도민의 자존심을 짓밟았고 모두가 분개했던 시간들, 그래도 시간은 간다. 이어서 진 익은 보리밭이 온 들을 누렇게 물들이다 녹색의 물결로 넘치고 이러다 보면 더워지겠지 하는 기대. 결코 그 기대에도 어긋나지 않았다. 늘 그렇듯 말이다. 그런데 이게 왠 날벼락인가 엄청난 폭우가 쏟아 졌다. 세간이 떠내려가고 흙탕물은 방안까지 차고 봄부터 애써 가꾸어 놓은 농작물은 땅 속으로 묻히고 셀 수 없는 농민들의 애간장은 하천으로 그리고 멀리 떠나갔다. 정읍 산외는 기상관측사상 처음으로 하루에 4백미리가 넘는 비가 쏟아져 그러니 소고기의 명성도 함께 떠나고 말았다. 수많은 사람들의 몇날 며칠 자원봉사가 잇따랐고 전국에서 찾아 온 온정의 손길, 어린아이들까지 힘을 보태 평온으로 돌려놓은 시간들, 가을이 되어 이제 그 자연재해에 대한 늪에서 벗어나 발 좀 뻗고 사나 했더니 그 놈의 FTA인가 뭔가 하는 것이 터져 온 나라를 들쑤시고 있다. 누구의 말이 옳은지 얼마 못가서 결판이 날 일이지만 서로 굽힐 생각조차 없다. 실리보다는 명분이고 이 것 아니면 곧 죽을 사람처럼 서로가 서로를 부정하고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 일로 분명 손해나는 사람과 이익을 얻는 사람이 있을 것이라는 사실이고 정부는 이들을 위한 분산과 보전대책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보다는 서로의 책임론만 무성하고 이를 지켜보는 농민의 애간장은 이제 더 탈 것도 없다. 달력 달랑 한 장, 한해를 마무리하는 시간 12월, 벌써 사람들은 연말 일정들을 잡느라 바쁘다. 술자리로 이어지는 연말 각종 모임들, 건전한 시간으로 꾸며보면 어떨지 꼭 이판사판으로 주거니 받거니 하는 모습으로만 연말을 맞아야 하는지 생각해 볼 일이다. 지난 한 해 동안 펼쳐진 나를 둘러싸고 벌어진 수많은 일들이 주마등처럼 달려가고 있다. 그간의 일이 양에 찬 일도 있을 것이고 기대에 훨 못 미친 일도 많았을 것이다. 이제 남아 있는 시간동안 부족한 것은 채우고 남는 것이 있다면 남을 위해 활용하는 시간이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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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견 2
 
 나의상태^^! 왜 이렇게 늦게 오셨어요. 얼굴 잊어 … 관리자 2011-12-15 21:56      
왜 이렇게 늦게 오셨어요. 얼굴 잊어 버리겠네요.  
 
 나의상태^^! "달력 달랑 한 장" 남은 시점에 머물다… 정민기 2011-12-19 17:01      
"달력 달랑 한 장" 남은 시점에 머물다 갑니다. 좋은 한 주되시고
훈훈한 연말연시 되시고 메리 크리스마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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