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납부신청안내
  • 포인트 충전 및 납부안내
  • 콘텐츠 이용 안내
  • 한국문학세상
  • 고객센터
 
작성일 : 11-12-20 23:05
 글쓴이 : 김보경
조회 : 7,639  
연을 날리는 날 한없이 에이고 쓰라린 날 낮은 곳─이곳은 회색빛 높은 곳─그곳은 옅은 푸른 빛 나는 그곳에 연을 높이 띄워 본다 애처롭다 허공 그 비인 곳에 아슬히 반짝여라 내 발밑도 아슬히 흔들려라 이제 이 실을 끊어야 한다 연을 자유롭게한다─애처롭게 한다 사금파리를 하이얀 무명실에 댄다 곧 끝날 것이다 허나 나는 차마 긋지를 못한다 이렇게 끊는 연은 대체 얼마인지 연은 대체 어디로 가는 건지 주저 앉는다 나는 긋지 못한 채 스러진다 나를 그을 듯 사금파리는 나를 죈다 일어선다 내가 놓은 건지 연이 떠난 건지 실가닥은 손에 없다 오래 전일 뿐이다 그런 것 뿐이다 하지만 연은 여지껏 보이지가 않는다 나는 그대로 주저앉은 채 있을 뿐이다 그럴 뿐이다 단지, 그럴 뿐. 연을 緣(인연)으로.

이 댓글을 twitter로 보내기
페이스북

의견 1
 
 나의상태^^! "한없이 에이고 쓰라린 날"이 있었습… 정민기 2011-12-22 08:17      
"한없이 에이고 쓰라린 날"이 있었습니다.
힘내세요!
 

 
   
 

13,125
45307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