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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1-12-21 10:53
건배사에도 유행있어요
 글쓴이 : 김철모
조회 : 9,128  
건배사에도 유행있어요 김철모 / 시인 한해를 마무리하면서 발표되는 사자성어는 한해의 전반적 국내민심을 표현하고 있다. 요즘 송년회로 다들 년말까지 일정이 꽉 짜여있다. 그런데 최근에 와서 년말 각종 모임 건배사에서도 시대상이 반영되고 있는 듯 하다. 지연, 학연, 사회연까지 얼키고 설킨 가운데 동문회, 동창회부터 향우회, 직장 내 모임, 사회 모임 등등 그 놈의 연(緣) 속에 술독에 빠져 있기 십상이고, 정작 '모두의 건강을 위하여' 라며 외치지만 '건강을 해치며'가 되는 것이 현실이다 옛날에는 '000을 위하여'로 통용되었지만 지금은 건배제의가 토종과 외래종, 변종까지 뒤 섞여 있다. 우리 말로 '건배'는 일본에서는 '건빠이', 중국에서는 '깐뻬이', 미국에서는 Here's to you, 독일은 prosit(prost), 프랑스는 아보뜨로 샹떼(A votre sante), 이탈리아는 아레상태 등등이지만 스페인의 건배사가 가장 멋 진 것 같다. 살 루트 아무르 이페세타스(salud Amor Ypes estos ! 즉 당신의 건강과 사랑과 돈을 위하여 !)이다. 근년에 변종이 많이 생겨났다. 불어로 '멋져부러', 영어로 '원 샷' 등이 있는 가하면 전통방식으로 '얼씨구 좋~다, 절씨구 좋~다 지화자 좋~다' 가 있는가 하면 신조어로 거년부터 새로 자리 잡고 있다 '해당화'(해가 거듭할 수록 당당하게 화려해지자), '조나발(조국과 나의 발전을 위하여),'우리가 남이가'(하나라는 뜻) '가는 년 잡지 말고, 오는 년 막지말자’가 있는가 하면 '당신 멋져' '오바마'(오늘은 바래다 줄께 마시자), '아싸'(아낌없이 사랑합시다) 등이 유행하더니 남행열차(남다른 행동과 열정으로 차세대 리더가 되자), 어머나(어디든 머문 곳에는 나만의 발자취를 남기자), 소녀시대(소중한 여러분 시방 잔 대 봅시다), 주전자(주인답게 살고, 전문인답게 살고 자신 있게 살자), 남존여비/여필종부(남자의 존재는 여자의 비위를 맞추는 것이며, 여자는 필히 종부세를 내는 남자와 결혼해라)가 또 유행하고 있다. 이처럼 건배사가 시대에 따라, 사회적 변화에 따라 달라지는 것만큼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 되었다. 필자의 요즘 건배사는 ‘화향백리(花香百里)요 인향천리(人香千里)라’고 쓰고 있다. 이는 ‘꽃의 향기는 백리까지 가지만 사람의 향기는 천리를 간다’는 말로 그만큼 우리 사람끼리 멋지게 살자는 뜻이다. 하지만 이런 다양한 건배사도 분명한 것은 이를 통해 한 해를 잘 마무리하고 새로운 해를 잘 맞이해서 각자 발전을 위하자는 뜻인 만큼 그 와중에 알코올로 마취되어 지쳐있는 자신의 건강을 한번쯤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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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견 3
 
 나의상태^^! 좋은 건배사들 역시 한 번쯤 해봐야죠… 황태면 2011-12-21 12:56      
좋은 건배사들
역시 한 번쯤 해봐야죠.
 
 
 나의상태^^! "건배사"와 "유행" 좋은 글 잘 감상하… 정민기 2011-12-22 08:15      
"건배사"와 "유행" 좋은 글 잘 감상하고 갑니다.
훈훈한 하루 되시고 메리 크리스마스 되세요.^^
 
 
 나의상태^^! 이런 건배사들이 있군요. ㅋㅋ 건강하… 송순안 2011-12-23 07:37      
이런 건배사들이 있군요. ㅋㅋ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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