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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1-12-28 21:50
버려진 유에프오
 글쓴이 : 정민기
조회 : 7,524  
버려진 유에프오 최승리 (시 쓰는 필명) 지붕 아래 떨어져 있던 벌집 하나를 집어든 순간, 내 앞엔 버려진 유에프오가 있었어요 금방이라도 외계인이 지붕 위에서 빗방울처럼 또르르 굴러내려 올 것 같았지요 윙윙거리며 날던 시절을 버리고 외계인은 도대체 어디로 갔을까요 또 이 비행 물체를 어떻게 날려보내야 할까요 엔진은 녹이 슬어 볼품없고 작은 숨구멍만 촘촘하게 붙어 있었지요 난, 외계인이 될 수 없었어요 이 비행물체를 타면 저 우주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말 거라는 두려움 때문인가 봐요 호기심에 몇 번이고 들여다보기만 했어요 외계인 같은 눈빛으로 말이에요 언젠가 외계인이 찾으러 오겠지요 아마 버려진 유에프오를 고칠 연구를 하러 간 것 같아요 그 자리에 쪼그리고 앉아 시간 여행을 하며 기다려 봐야겠어요 밤하늘에 모래시계가 움직이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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