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me to say goodbye 2011
찬물로 샤워한다.
오랜만에 면도한다.
체감 온도 -10도
라벨의 *쿠프랭의 무덤*에도 영하의 바람이 불까?
쥐꼬리만큼 남은 볼펜심은
나를 긴장시키고
45번째의 성탄절은 교회에서 공연하고
나는 여름에 태어났으니
예수는 아니다.
정호승의 서울 예수에 층격 먹은 얼빵한 시인 김홍석
깊은 새벽에 들리는 소리
찢어졌던 고막에서 삑 채칵채칵 우웅 드르렁 바사락
병수가 오줌 싸러 변소에 간다.
나는 따라가 담배를 문다.
환풍기는 열심히 돌아가는데
꽃의 목소리가 안 들린다.
살아야 한다.
늙어도 젊어야 한다.
지구와 동떨어진 지옥의 집
돌아 올 수 없는 여행
돌아왔다 해도 떠난 것이다.
광학 현미경으로 관찰하면
똑같은 자리에서 쉬는 건
불가능
해답까지 말하면 독자는
무엇을 상상하란 말인가
시간의 속도는 4G보다 끝내준다.
지루했던 병원
안테나 뿌러져 버린 라디오를 듣는다.
가난은 죄가 아니라는데
아내에게 미안하다
당한 놈만 불쌍한 지구의 외곽에서
*클래식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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