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용기(시인/한국문학세상)
소리뿐인 무색 바람을
타고 내려와 앉은 듯
어둠이 내려앉는다
파란 꿈을 붙잡고 있던
사랑이 그리운 것인지
까만 밤을 밝히며
기억으로 되살아나는
갈색 머리에 홍실댕기를
그리움이었을까
그때를 기억하는 옥빛
조약돌에 포근한 정으로
하얀 안개꽃이 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