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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3-01-07 19:20
글쓴이 :
유용기
조회 : 1,0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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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용기(시인/한국문학세상) 나뭇잎이 타던 날은 기계음 앓는 소리로 봄바람의 애를 태우고 비가 내리는 듯하더니 이내 그치고 기승을 부리는 불볕더위로 무덥기만 하다. 용광로와 같은 뜨거운 바람으로 금방이라도 녹일 것 같은 열기에 꿈틀거리는 아스팔트길 열화에 지쳐서 말라가는 가로수 나뭇잎을 태우려는 듯 아귀처럼 열기를 뿜어내는 삼복더위 꽃잎은 또 뭔 죄인가? 헤쳐진 머리로 산발한 채 비옷 입을 날만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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