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용기(시인/한국문학세상)
초조한 모습으로
그림자를 찾는
꽃을 피운 바람
화 수에 갇혀
거불진 팔다리에
굽은 허리층에서
사랑의 향기를
뿜어내며
의연함을 잊지 않은
피었던 품 없는 꽃이
시들어 떨어지면
기억에서 지워지듯
작은 사랑을 알아가는
계절 따라 꽃을 든 사람은
추억으로만 기억해야 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