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326
* 유채낭에 고인 눈물 *
한 경 훈
쏟아지는 햇살에
삼백예순 날 그을린 얼굴하고
밭에서 돌아오신 어머니
자식들 배 골으라
보리쌀에 좁쌀 씻어
저녁준비를 하네
큰 무쇠솥 아궁이는
유채낭으로 가득하고
바르탁 타버리는 야속한 잎사귀
자욱한 연기속에
어머니의 두눈엔
눈물만이 가득하게 하네
※ 유채낭 : 유채나물이 열매를 맺고 수확을 하고 남은 짚을 말하며, 크기가 60~70cm
남짓은 되었고, 옛날 재래식 부엌 아궁이에 불을 때고 밥을 할 때 나무대신 사용하곤 했다.
※ 바르탁 타버리는 : 강풍이 부는날 산불이 나면 약한 마른 풀들은 화르륵 타버리는 형상
으로 유채짚도 유채 알맹이가 있던 잎부분은 불 붙이기가 좋았다. 그리고 좀 굵은 줄기는
불이 잘 안붙고 연기는 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