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327
* 봄! 사랑꽃이 가득하네 *
한 경 훈
긴~밤 찬 서리에
대지도 얼어 붙은
잉태의 계절이 가고
봄! 그 소리만으로도
가슴이 뛰고 땅속 저만치
밀려오는 아우성
행여 질세라
여기 저기 앞을 다투어
저 마다의 꽃망울 터트리네
붉은매화가 앙탈을 부리고
고아한 자태의 하얀목련이
자리를 틀고 나면
하늘을 받치고 있던
벗나무 앙상한 가지에
자주색 물감이 묻어나니
톡! 톡! 톡!
하얀 봉오리
하염없이 부화를 하네
개나리 송곳 같은
꽃봉오리 살며시 내밀고
노란유채꽃 벌 나비 유혹하니
연인들 연신 찰칵거리고
수줍은 처녀의 가슴에도
사랑 꽃이 가득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