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용기(시인/한국문학세상)
신월에 묻어나는 흙 속에 발이 묶인 등걸과 같으니 스치는 바람도 미워할 수 없었고 참아야 했던 서러움을 어찌 다하랴? 불볕에도 고진 힘 다해 지켜내고 참아야 하는 민심은 어디 이뿐이랴? 새를 모으던 숲이야. 어느 의 것도 아니니 어디 민 초들의 피땀으로 쌓은 흙으로 향기 모으고 벌 나비를 모아놓니 숨어 살던 구린내가 다 제 덕이라 하며 흙으로 돌아간다 하며 겸손하지 못하니 구린내로 세상을 얻은들 두려움을 어찌 모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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