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용기(시인/한국문학세상)
살을 에는 듯 차가운
바람에 움츠린 새움
따가운 눈총에 머쓱해진 햇살로
동풍에 마음 풀린
끊을 수 없는 천진함에
신록이란 이유로 너스레를 떤다.
보드라운 속살을 내어주며
극치로 겸손하던 때와는 다르게
외적인 사랑으로 다가와
새록새록 되살아나는 상처 입은
마음, 문설주에 정낭을 들여놓고
새초롬히 눈감는 꽃 새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