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년배 이 상 택 오손도손 단풍잎 바람결에 시달린 상처 노랗고 벌레 먹은 자리 붉게 물들었다 삶이 아직인 듯 남은 자리는 짙은 녹색이다 감나무 감은 탁구공만 하고 모과는 어른 주먹만 하다 제철을 못 견디고 맥 놓은 과일은 명을 다하고 장마와 늦더위에
알알이 속을 채운다 친구 만나 차 한잔 하려는데 짓궂게 내리는 빗줄기 우리 건강 나잇살로 묻는데 옆에 섰던 한해살이 계절
동년배라고 술 한잔 하자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