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용기(시인/한국문학세상)
따뜻한 햇볕 아래
낙엽을 덮고 잠이든
바람의 노랫소리
어지러이 돌던 돌무지로
슬픈 마음을 달래는
소출한 행수의 잠방이가
영 고의 땀으로 젖을 떼면
무위로 버둥거리는 바람이
갈대의 몸부림처럼 서걱댈 때
소슬바람 부는 툇마루에 앉아
장 속옷 홑 고의 두드리는
다듬이 소리에 곤한 잠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