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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2-09-23 23:03
글쓴이 :
정효경
조회 : 1,2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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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月꽃뱀
40.
화사한 별 황홀한 뱀
하악하악 쉿 쉬이익
영겁을 펼쳐낸 단절의 별자리 가
삭풍에 휩싸인 매운 풀섶 좌표 속
애끓는 밤 토막 토막 앓고 앓아
단지단지(斷指)된 허물과 허상을
오늘의 미래로 갈라진 혀끝에
독니로 숙성된 똬리의 혐오로
살벌한 원시의 날카로움 따라
옥죄어 위협해 물고 들어가는
차가운 존재가 사는 2月의
좌표
각자의 산길을 가는 텅 빈 그곳
편린도 외따로운 한랭전선 층층에
혜성이 떨궈 논 수억 광년 시공에
진화를 역진한 내 삶의 역한 비늘들
시대를 이별한 뒤 남은 생을 매단다
그때의 사랑에서 마음을 토해
흔들린 존재 자아를 결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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