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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2-10-21 19:37
글쓴이 :
정효경
조회 : 1,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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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月꽃뱀
42-1
고난한 고역 속 번민의 일상 속
내면을 키워낸 무의미한 생각들
존재의 무엇에서 의식의 어디에서
일상이 발화(發火)해 간 죽음으로
차가운 피 따뜻한 피 동질의 삶마저
무너진 이 별의 삶 등고선을 지운다
순간을 불타오를 원시적 불안의 끝에는
구불구불 황토산길 무덤으로 가는 세상
존재의 타성 내팽개친 삶 이리저리
똬리로 질끈불끈 질식을 칭칭 감아
솜털모양 홀씨들 보송뽀송 훑어 치면
초록향 변신한 인기척 폴폴 발아할까
삐뚤빼뚤 발화하는 수만 년 서글픈 고백
꿈틀꿈틀 자백하는 홑씨마냥 옭아매질까
골 깊은 산길 오르고픈 매캐한 봉화(烽火)
자글자글 밑불로 예열하는 반역의 오늘
돌무덤 꽃무덤 무심한 흙무덤 가
하늘에 흘러들 자각의 산무지개는
우리가 함께 할 수억 년 최후의 보루
산에 피어 진화한 채식주의 비단꽃뱀
존재 없던 것조차 버텨낸 청춘의 슬픔도
허물없는 허물로 완성하는 완전변태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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