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 란 년 상택 연두색 연하게 차려입더니 봄바람 에 정이 들었는지 아랫도리 솜털 지며 입술에 생기가 돈다 오뉴월 하루빛 이라더니 언제 갈아입었는지 진녹색 갈아입고 몇칠 전부터 입술이 뽀로통 하더니 설왕설래 주례 설 햇님 오시라. 하고 하객인 비바람 오신다 하니 잔치 벌였네 장미란 년 신혼재미에 붉은 입술 연분홍으로 바랬고 즐거움이 모르는 새 시집살이인 줄 살랑거리던 바람결은 폭풍으로 따사롭던 햇볕은 폭염으로 세상사 그렇다는 걸 느낄 쯤이면 얼굴에 삶의 주름살 그려지 겠지... 예쁨도 삶 이었다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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