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용기(시인/한국문학세상)
어둠이 깊어간다.
안부를 물어도
부초 할 곳 없는 길손
들려주는 그 사연에
울던 산 대나무
고개 떨궈 눈물 훔칠 때
연서 한주 써주리니
그리워하는 마음 내
임께 전해주겠소
이 마음 잊지 마오
은밀한 마음 옥 주에
담아 들고 찾아들어도
문고리 흔드는 별빛
어둠을 눌러쓴 임 앞에
끝내 부를 수 없는 연가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