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용기(시인/한국문학세상)
세상천지 내것만 같던
한 방울 눈물로
몸을 씻는 햇살
핏발이 터져
붉은 눈물 내를
이룬 슬픔의 강처럼
눈 시리도록 울고 나니
가물대는 현기증에
장줄기로 쏟아부어
멈춘 소낙비처럼
깊이를 알 수 없어
한 송이씩 피던 일일초
네 앞에서 이제는 울지 않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