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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4-02-09 13:45
글쓴이 :
유용기
조회 : 8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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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용기(시인/한국문학세상)
휘파람새 목쉰 소리를 들었던 밤 음산히 부는 바람, 금방이라도 떨어져 내릴 것 같은 마른 뼈마디를 포도시 잡고 머리를 풀어내는 갈대 잠시 헛짓을 한 것일까? 뭉근히 흩어지는 가로등 불빛에 피었던 콩꽃도 떠올리고 보랏빛 족두리 같은
골무꽃을 생각을 하면서 하얗게 성에 낀 동창 너머로 들어와 부서질 듯 말라버린 꽃을 태우려 달려드는 아침 햇살이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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