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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4-05-09 08:36
글쓴이 :
유용기
조회 : 6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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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용기(시인/한국문학세상)
엄동설한 앙상한 나뭇가지로 따사로운 햇볕 아래 똬리 틀고 봄 맞을 준비를 한다. 하늘 아래 고개 숙인 바람 소리에 눈물을 멈출 수밖에 없는지 아무리 너스레로 달래어봐도 한줄기 바람기는 저만치 비껴가고 몰래 숨어든 살 무늬가 그리 고운지 가지 끝에 얽힌 눈빛 서럽게 독을 문다. 다리품, 하늘 아래 푸르름을 모아 뿜던 하루 햇살 꺾이는 아지랑이 이내 땅 산기슭 넘는 달빛 한 숭어리 탐욕으로 꽃잎만 떨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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