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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3-10-19 03:27
글쓴이 :
안한승
조회 : 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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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랑비 연가
사랑하기에 떠난다고는 말하지 마오
샛바람 부는 대로 떠밀려 와서
높새바람 가는 곳에 멈추는 게
내 발자국이라오
그리워하기에 흩날린다고 문책하지는 마오
새털구름 가는 대로 날아가다가
안개구름밭에 여물어 뿌려지는 게
내 영혼이라오
그토록 서럽게 부서진다고 원망하지는 마오
고비 사막 길 모래 먼지로 태어나
세렝게티 초원 들풀로 사는 게
내 인연이라오
차마 너무 사랑했기에 죽는다고는 말하지 마오
마리아나해구 한가운데 돛배로 떠돌다
어느 작은 섬마을 별빛으로 잊혀가는 게
내 운명이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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