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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3-11-24 22:26
글쓴이 :
유용기
조회 : 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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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용기(시인/한국문학세상)
복더위 헤집은 열풍에 끼니때마다 툴툴 털어내니 지평에 텅 빈 마음으로 묵직한 밥상을 차려낸다. 휘청대는 그림자 하나가 근심뿐인 추녀 밑 황혼길 붉은 노을 아래 내려놓을 닭이 똥 눈물처럼 빈 섶을 짊어지고 호미질하듯 밭고랑을 헤집으며 허리춤 삐걱거리는 받침 없는 헛웃음으로 참으려 해도 허기진 배 일평생먹빛으로 허둥대다 짊어진 국세와 지방세는 눈치 없는 횃대 아래 내려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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