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용기(시인/한국문학세상)
큰소리로 외치며
꽥꽥 뿜어내는 하얀 입김
잊을까 뒤돌아보고
논배미 가로질러 달렸던
녹이 슨 빨간 철길
세월의 추억만 남은 곳
폐역되어 멈춘 철마의
경계의 눈빛
기적소리 끊 긴지 오래고
고개 넘어서면 월정리역
녹슨 철길 위를 달리고 싶은
철마의 기적소리 슬피 우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