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용기(시인/한국문학세상)
나뭇가지 하나 얻어 셋방 차린
참매미 가벼워진 마음으로
한여름 연주회를 마치었는데
비 한 방울 내리지 않는
마른장마로 흐르는 구름처럼
이별을 쉽게도 하려는구나!
핏발이 터지는 날
흐르는 땀방울 하나로는
한 송이 꽃도 피울 수 없는 것을
폭풍우 일어서는 바다 건너
해수에 흩어지는 구름인 것을
애별이고 아파할 마음을 위로하여주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