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용기(시인/한국문학세상)
하늘은 빨간색
풀잎 위 염수로 물들인
가을 햇살 머금은 너
이슬 모아서
눈을 씻는 고혹한 날에
참매미 노랫소릴 듣는다
젊음의 꿈을 꾸며
온 천지를 받쳐 든
두 팔이 아파져 오고
가슴을 치며
실컷 울고 나서야!
뜨거운 정을 느낀 날
사랑한 사발
슬픔 한 사발 눈물 나누어
사랑의 몸을 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