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용기(시인/한국문학세상)
꽃 한 송이 피우려고
기다리던 빗방울에
떨어내던 그리움
비 갠 하늘 위에 문신처럼
찍힌 몸 배바지
명치 끝까지 끌어올리고
잠 덜 깬 산 대나무 그림자
입춘 지나! 춘분이 되었는데
이 제도 명분이 없는 것인지
후 줄거리던 빗줄기에
감춰진 일문처럼
꽃대 궁에 앉아 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