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용기((시인/한국문학세상)
물 말랐던 나뭇가지에
곱게 핀 목련꽃
달빛에 하얗게 웃던 얼굴로
아침에 부는 아기 바람에
사랑을 느끼는 것일까?
풍미했던 숙녀의 풋풋한 살냄새로
코끝에 찡하게 전해주는 그리움까지
이 모두를 무시하고 내리는
빗소리에 마음을 떠나보내며
퇴색된 몰골로 이별을 준비한다.
나를 내려놓고 내일을 기다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