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용기(시인/ 한국문하세상)
봄 여름 가을 겨울 나는
아름다운 꽃이 되었다.
꽃향기로
벌과 나비를 손짓하여 부른다.
코끝이 빨갛게
변할 때쯤 살랑대는
바람 불어와
추억을 실어 나른다.
사랑했기에
거두어야 했던 추운 겨울
내가 앉자던 자리엔
하얀 꽃 설화가 피었고
지난 계절은 기억에서 지운 채
설 후에 환의하여
세상을 덮을 새하얀 의복 찾아들고
자연적 사랑으로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