쉰아홉에 떠난 사람
박인숙
어스름 달빛에 젖으면 전화기를 들고
밤새 토끼처럼 절구통 수다를 떨며
보고싶다는 한마디 애절하게 남긴채
웃다 울다를 반복하던 사람
생각대로 풀리지 않는 인생살이
같이의 가치를 호기롭게 논하더니
지천에 깔린 토끼풀도 매 초록이건만
어이하여 육십도 안되어 헛헛하게 떠나셨소
아이큐 139, 쉰아홉 개만 쓰고 간 그 이름
작·은·오·라·버·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