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용기(시인/한국문학세상)
할미새 그 슬프게
울고 나는 밤
장독대에 놓인 밥주발
간밤에 내린 눈으로
하얀 밥이 되어
소복하게 쌓였다.
할미새 따뜻한 아침 햇살에
쌓인 눈 녹을까?
님 살던 자리에 앉아
밤새워 울고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