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용기(시인/한국문학세상)
검푸른 바다 위를
끌리듯 가는 달빛
하얗게 펼쳐질 웃음으로
마주 서는 바람을
포근히 품어 안고
달무리 속으로 들어가다
날이 하얗게 변한 뒤에야
은하수 길 따라갔던
임 생각에 놀랐고
혼자 가는 길이 외로울까
동행했던 길이건만
일화로 그려진 낮달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