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용기(시인/한국문학세상)
한잔 술에 눈물을
감추었나?
부끄러워 무릎 꿇고
머리도 묻었소.
빗장 뼈 타고 스치는
바람에
눈물도 말랐는지
밑 발림 구린 냄새로
그리다 만
화폭 위에 푸른 봄날이
부끄러워
한 조의 꽃이 되고 싶을 때도
인생은 비읍 한
천인은 아니었기에
짓밟혀 던 대지 위에 질퍽이는
향기 없는 설화는 아니었음 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