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용기(시인/한국문학세상)
옷깃을 적시며
실론 같은 봄비가
내린다.
이 비가 그치면
꽃샘추위에도 참았던
웃음처럼 꽃은 피겠지
하지만 괜찮을 거야
겨우내 불던 바람도
견디었는데
잠시 다녀갈
꽃샘추위에 길손 인양
홀대할 수야 없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