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용기(시인/한국문학세상)
따뜻한 바람이 불던 날
작은 입술 위에
소리 없이 내리었던 것은
몸뚱이 얼렸던 혹한을
견디었던 것은 잊지 않아
이름을 불러주길 바람이었고
별빛이 밤을 지켰던 것은
어둠을 품어 안아 던
노래가 있었기 때문이었지만
꺼져가는 불빛을 사모했기에
해맑은 얼굴로 찾아오는 햇살에
날개를 접어야만 했던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