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이라 꿉꿉해 팔다리가 끈적거리는 이불 속에서
나는 시를 쓰고 소설을 쓰고 호흡을 한다
내 숨은 그 끈적거리는 공기와 적당하게 섞여
어중간한 무게로 이불 속 소설과 시와 공존한다
나는 그 어중간하게 내 육신을 누르는 무게를 환기하려
끊임없이 눅눅한 공기를 이불 밖으로 밀어내려 한다
이불을 들썩거릴 때 마다 시 한편 소설 한 편이
어중간한 무게와 함께 유실되어버린다
무게는 순식간에 조금 진득거리며 사라져버리나
나는 그마저도 허허실실 웃어넘기고 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