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김기철이 140자 여백으로 쓴 시집 '잔상'(한국문학세상 펴냄, 8천원)을 출간했다.
저자는 “처음엔 詩를 쓰는 내가 두려웠고, 그 다음엔 詩를 쓰지 않는 내게 조급함을 느꼈고, 언제부터인가 詩가 읽히지 않은 세상이 안쓰러웠다.”라고 말했다.
그는 두려움과 안쓰러웠을 감정들을 허무는 유익한 한 뼘의 파장이 되기를 소원하며, 트윗이라는 140자 한정된 공간에 가두고 표현해야 하는 일상의 소소했지만, 치열했을 감정의 잔상을 추억하며 용기 내어본단다.
잊고 살려 하지만, 절대 잊을 수 없을 순간 순간의 감정들을, 외면하듯 외면하며 살아가는 감정마저 없는 시간들에게 억지를 쓰듯 토를 달았다. 아울러 무엇에도 쓰임이 없을 것 같은 무미 건조한 졸작들을 긴 공백을 깨고 부끄러운 두 번째 시집이라는 명분을 앞세워 펴내게 된 것이 독자들과 소통을 위한 길잡이로 삼고 싶다고 전하고 있다.